야채 |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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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M)운영자 작성일17-02-21 16:23 조회9,733회 댓글0건본문
달래는 오래전부터 주변의 산이나 들에서 캐다 먹던 채소다. 요새는 밭이나 둑에 제초제를 많이 쳐서 야생의 달래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밭둑이나 보리밭 사이에 많이 자라고 있어 이른 봄에 알뿌리와 줄기를 캐서 된장에 넣어 먹던 기억이 새롭다. 호미 하나 들고 바구니 옆구리에 끼고 들판으로 나가는 할머니, 누나를 따라 다니면 쉽게 만나는 나물인 달래가 요새는 하우스에서 재배해서 계절을 잊고 시장에 나오는 것이 서럽게 느껴진다.
밭이 생기면서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니 달래가 제법 많이 보인다. 하나씩 캐서 밭 귀퉁이에 심어 두니 쉽게 포기 수가 늘어난다.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밭에서 나는 달래를 한 번도 수확한 적은 없다. 가을이면 돋아나는 줄기를 구경하고, 봄이면 올라오는 꽃대를 보고, 그러다 보면 여름이 된다. 이른 봄에는 풀이 문제가 없어 편하게 키울 수 있으나, 5월이 되어 다른 풀들이 잘 자라면 제거하기가 무척 어렵다.
기르지 않은 풀들은 그렇게 뿌리를 많이 뻗고 흙을 움켜쥐고 있어 주변의 달래 종묘나, 땅에서 막 싹을 틔우는 주아를 들고 일어나게 된다. 달래를 제대로 기르는 것은 달래밭에 나는 풀을 조기에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른 작물은(상추, 양배추 등) 웬만큼 자라면 자신의 그늘로 다른 풀의 성장을 방해하는 데 달래는 그렇지 못해 돋아나는 풀을 잡아주어야 한다.
유난히 달래가 많이 나는 밭은 해마다 달래를 캘 수 있다. 주변에 감나무가 있는 아래에는 달래가 많이 난 기억이 있었는데 현재의 밭에도 감나무 주위에는 역시 달래가 많이 보인다. 지역은 달라도 자생하는 장소의 특성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감나무 잎이 우거지는 여름에는 풀이 별로 나지 않고, 감나무 잎이 없는 봄에는 햇빛이 잘 들어 달래가 자라기에 적당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달래 (텃밭백과(유기농 채소 기르기), 2012. 3. 2., 도서출판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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